26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보고회에 배우 김혜자(오른쪽)와 강혜정(왼쪽), 그리고 아역배우 이레가 참석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한 동안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이 오랜만에 한 작품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으로 뭉친 김혜자와 강혜정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 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26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김성호 감독과 주연 배우 김혜자·강혜정·이천희·이레가 참석해 영화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들려줬다.
김혜자와 강혜정에게 이번 영화는 5년 만의 영화다. 지난 2009년 개봉한 '마더'와 '걸프렌즈' 이후 첫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김혜자는 갤러리 레스토랑 마르셀과 개 월리의 주인인 노부인을 연기했다. 그는 "'마더'에 출연한 뒤 작품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줘서 다음 작품을 하기 힘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오랜 고민 끝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선택한 것은 스토리 때문이었다. 김혜자는 "스토리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람 마음을 순하게 만든다는 점이 좋았다"며 "보는 사람이 나쁜 마음을 안 먹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성장하게 하는 영화"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혜정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하루의 엄마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엄마 역을 맡아 아역배우 이레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오랜만의 영화 작업이라 영광스러웠다. 감독님이 아이 엄마 역할이라는 저의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해준 것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영화를 제의를 받았을 때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어느 순간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런데 김혜자 선생님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런 영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해서 더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는 배우 최민수도 출연한다. 8년 만의 영화다. 당초 제작보고회 참석 예정이었으나 드라마 '오만과 편견' 촬영 때문에 이날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한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다음달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