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발표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시장이 식고 있다. 연내 처리를 기대했던 부동산 관련 규제의 국회통과가 지연되면서 특히 오름세를 이끌었던 재건축아파트의 내림세가 거세다.
이에 반해 전세시장은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수능 이후 학군수요,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 등이 합쳐지며 강세장이 연출되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주 0.01% 하락한 데서 변동 없이 보합을 보였다. 일반아파트가 간간이 거래되며 0.01% 올랐으나 재건축아파트가 0.04% 내렸다.
각 지역별로는 ▲강북구(-0.05%) ▲서대문구(-0.02) ▲강남구(-0.02) ▲동작구(-0.01) 등이 하향조정됐다.
강북구는 중대형 아파트를 향한 매수 발길이 끊기면서 매매값이 내렸다.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가 250~1750만원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소형 위주로 수요가 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 접점을 찾지 못하 거래는 부진하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250만원 가량 빠졌고, 대치동 은마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1000만원 하락했다.
한편, ▲성북구(0.07%) ▲관악구(0.03%) ▲도봉구(0.03%) ▲금천구(0.02%) ▲노원구(0.02%) ▲영등포구(0.02%) ▲종로구(0.02%) ▲강서구(0.01%) ▲구로구(0.02%) 등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동탄과 중동은 각각 0.02%와 0.01% 올랐고, 일산은 0.01% 내렸다. 전체적으로 급매물 위주의 문의는 있으나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인천(0.01%)에서는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나타나면서 ▲부천(0.03%) ▲안산(0.03%) ▲광명(0.02%) ▲김포(0.02%) ▲시흥(0.02%) 순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안성과 양주는 -0.02% 하락했다.
잠잠해진 매매시장과는 달리, 서울 전세시장은 0.15%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늘어난 수요에 비해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
구별로는 ▲금천구(0.36%) ▲동대문구(0.33%) ▲송파구(0.32%) ▲영등포구(0.26%) ▲서초구(0.25%) ▲광진구(0.21%) ▲강동구(0.19%)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금천구와 동대문구는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500만~1000만원,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가 1000만원 올랐다.
송파구는 학군수요가 일찌감치 움직임을 보이며 강세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2호선 잠실역과 신천역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전셋값이 500~3500만원 올랐다. 서초구는 재건축 이주수요 영햐으로 래미안반포퍼스티지와 반포자이가 1000만~5000만원 뛰었다.
신도시는 겨울 비수기가 본격화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판교(0.09%) ▲평촌(0.02%)은 상승했으나 ▲동탄(-0.06%) ▲분당(-0.01%) ▲중동(-0.01%)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0.03% 뛰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9·1대책 이후 신속한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고 매도인과 매수인간 희망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며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