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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빅매치'의 이정재, 그의 이유 있는 유쾌한 변신

배우 이정재./호호호비치



'도둑들' '신세계' '관상'으로 흥행 연타석 홈런

액션 연기·유쾌한 캐릭터에 선택한 '빅매치'

차기작 '암살'…"팬 사랑은 작품에 대한 사랑"

스타가 되는 것만큼 스타로서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어렵다. 인기의 부침 속에서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정우성·장동건 등과 함께 90년대 대표 청춘스타였던 이정재(41)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연이은 영화의 흥행 실패를 겪으면서였다.

그러나 지금 이정재는 과거의 부진을 잊기라도 한듯 '흥행보증수표'로 충무로를 종횡무진 중이다. '도둑들'을 시작으로 '신세계' '관상' 등 출연작마다 흥행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어느 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도 그를 스타로서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 '빅매치'./NEW



지난 27일 개봉한 '빅매치'(감독 최호)는 '관상'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정재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악당에게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서울 도심을 무대로 한 미션을 펼치는 격투기 선수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재는 주인공 최익호 역을 맡아 오랜만에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정재가 '빅매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 액션영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제는 건장한 몸을 보여드리는 역할은 못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옛날처럼 근육도 잘 안 붙더라고요. 소화기능도 점점 떨어지다 보니 몸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빅매치'를 하게 됐어요."

배우 이정재./호호호비치 제공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작품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의 이자성, '관상'의 수양대군 등 지난 두 작품에서 이정재는 다소 무겁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관객에게 강렬함을 남겼다. 다음 작품으로 예정된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의 사이에서 한번쯤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를 '빅매치'의 최익호 역으로 이끌었다.

이번 영화에서 이정재는 지난 두 작품의 무게감을 떨쳐내려는 듯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모습을 연기한다. '좀비 파이터'라는 별명을 지닌 파이터 최익호를 소개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이정재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경기에서 승리한 뒤 링 위에서 양 손을 흔들며 추는 '좀비 댄스'는 유쾌함을 넘어 귀여움까지 느끼게 한다.

"영화 시작부터 익호의 유쾌함을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우리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짧고 명확하게 보여주자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유쾌한 동작과 표현을 고민하다 어떤 외국 선수의 세레모니를 따라하게 됐어요.

영화는 액션 게임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적들을 물리치며 스테이지를 뛰어넘는 게임처럼 영화 속 익호는 경찰서에서 불법도박장, 월드컵경기장과 서울역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미션을 수행한다.

실제로 이정재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인터넷 고스톱 게임이 나왔을 때 신기함에 잠깐 해봤을 정도다. 영화는 게임 같지만 오히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익호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부터 게임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익호는 게임을 모르는 스포츠 선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정재./호호호비치 제공



시종일관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영화지만 연기하면서 힘든 건 액션이 아니었다. 액션 중간마다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더 힘들었다. 최호 감독이 이정재에게 가장 많이 요구한 것도 액션보다 코믹적인 부분이었다. 이정재는 "개인적으로는 코믹 연기에 재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큰 웃음은 못 드려도 영화의 톤을 밝게 만드는 데는 어느 정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빅매치'를 마친 이정재는 지금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을 촬영 중이다. '도둑들'에서 함께 했던 전지현·오달수, 여기에 하정우·조진웅·이경영 등이 가세한 기대작이다. 팬들의 마음은 이미 '암살'의 개봉이 예정된 2015년 여름을 향하고 있다.

"'하녀'부터 슬럼프에서 잘 빠져나온 것 같아요. 임상수 감독님과의 만남이 즐거웠거든요. 그 다음에 최동훈 감독님이 '도둑들'을 제안했을 때도 반가웠고요. 이번 '빅매치'는 최호 감독님도 있었지만 제작사 심보경 대표님이 더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어요. 팬들의 사랑은 이런 작품들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저 작품을 제안해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배우 이정재./호호호비치 제공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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