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심 브랜드에서 공기업 등으로 확대
전문적인 이미지 심어줘 신뢰성 향상에 도움
2000년 '래미안' 론칭 이후 아파트 브랜드가 일반화되면서 민간건설사가 아닌 공기업과 신탁사도 브랜드 짓기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브랜드에 따라 아파트의 가치가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해 공기업 등도 민간건설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산에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신탁업계 최초로 '코아루'라는 브랜드를 사용 중에 있다. 코아루는 한국(코리아)의 아름다운 집(樓, 다락 루)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전통의 붓글씨 서체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해 BI를 디자인했다.
코아루는 특히 충청권에서 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 코아루', 충남 당진시 신평동 '신평 코아루' 등이 해당 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선도하며,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둔 충주 첨단산업단지 '충주 코아루 퍼스트'에는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천년나무'를 아파트 서브 브랜드로 선정하고, 지난 3월부터 메인 브랜드 LH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천년나무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집에 대한 가치를 상징하며, 영속성, 편안함, 지속적인 성장, 튼튼함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LH가 입주민 가정에 신뢰, 행복, 희망을 심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오랫동안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자연&'(자연앤)이라는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자연&'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주거 공간'을 상징한다. 자연 안에서 살아가면 건강함을 지니게 되고 이는 곧 삶을 실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웰카운티'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웰카운티는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를 뜻하는 웰(Well)과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카운티(County)의 합성어다. 도심 속 공동체 가치를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를 통해 풍요로운 주거문화를 창조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역시 '트리풀시티'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2007년 도안신도시 9블록 분양부터 쓰이기 시작한 '트리풀시티'는 2009년 도안신도시 5블록과 11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중인 대전 노은 3지구 '트리풀시티 포레'로 이어져오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건설사 외 공기업·신탁사 등에서 아파트 브랜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지 향상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며 "브랜드 파워 여부에 따라 분양실적이나 성적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브랜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