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은 강하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바꿀 무기가 되기도 한다. 꿈과 열정, 그리고 희망과 용기가 음악 속에 녹아있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유쾌함과 감동이 있기 마련이다.
12월 이색적인 소재의 음악 다큐멘터리가 연이어 개봉한다. 4일 개봉하는 '악사들'(감독 김지곤)은 음악에 살고 죽는 평균 나이 60세의 다섯 남자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70~8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활약했던 다섯 명의 악사들이 다시 뭉친 밴드 우담바라가 자신들이 진짜 원하는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여정을 담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베이시스트 이승호, 음악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드러머 이현행, 색소폰 연주자인 리더 혜광 스님, 실력파 건반주자 박기태, 싱어송라이터 겸 이정수로 구성된 다섯 악사들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가 이장희·송골매·나훈아·김정호 등 7080 가수들의 히트송과 함께 펼쳐진다.
영화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부산을 배경으로 평범한 중년 아저씨들이 펼치는 음악을 향한 여정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오는 11일에는 홍대 인디 신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영화가 개봉한다. '파티51'(감독 정용택)은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자립음악생산자조합 소속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지난 2009년 강제철거 위기로 홍대 앞의 '작은 용산'으로 여겨졌던 식당 두리반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나선 이들의 고민과 노력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열린 공연 '뉴타운 컬쳐파티 51+'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파티51'은 하헌진·회기동 단편선·밤섬해적단·야마가타 트윅스터 등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인디 신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립음악생산자조합 뮤지션들의 음악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공연할 장소조차 구하지 못해 점점 밀려나는 언저리 뮤지션들의 웃기면서도 슬픈 자립 성장기가 청춘들을 위한 흥겨운 응원가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