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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보아 "'큰 산' 같은 '빅매치'로 또 다른 성장 맛봤죠"

배우 보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메이크 유어 무브' '연애를 기대해'로 진지하게 연기 생각

"버겁고 과분한 역할"…스스로를 내려놓고 캐릭터 몰입해

내년 가수 데뷔 15주년…"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 중"

가수는 연기를 못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그럼에도 데뷔 14년차 가수가 배우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보아(28)가 연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배우 보아의 첫 출발을 알린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는 연기보다 춤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었다. 가수 보아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느낌이었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였다. 보아 또한 이 두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연기 제안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 있었어요. 다만 섣불리 연기를 시작하지 못한 건 바쁘기도 했지만 제가 연기에 진지하지 못해서였어요. 이슈를 위한 캐스팅 제안도 있었고요. 연기의 매력을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메이크 유어 무브'를 마친 뒤였어요. 그래서 '연애를 기대해'도 오디션을 거쳐 출연하게 됐고요."

영화 '빅매치'./NEW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빅매치'(감독 최호)는 보아에게 배우로서 제대로 된 신고식이 된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악당에게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도심을 무대로 미션을 펼치게 되는 파이터 익호의 이야기를 그린 오락액션 영화로 보아는 악당의 지시에 따라 익호를 미션으로 인도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수경을 연기했다.

보아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수경을 나 아닌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데다 비밀까지 지닌 수경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이 날 캐릭터였다. 무거운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 거친 액션까지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버겁고 과분한 역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잘 해낸다면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보아로 하여금 작품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보아는 화장도 거의 없는 수수한 얼굴로 나온다. 코에 난 상처, 그리고 작은 키를 그대로 드러낸 단화는 운동선수 출신으로 아픔과 상처를 지닌 수경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설정이다. 가수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받던 보아를 떠올린다면 '빅매치'의 수경은 조금 낯설다. 작품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연기에 대한 보아의 진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키가 작게 보이는 것도 신경 안 썼고요. 화면에 나오는 건 감독님을 철저하게 믿고 갔어요. 저는 수경의 캐릭터만 잘 잡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죠."

배우 보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미스터리로 가득한 수경은 막무가내지만 질 줄 모르는 익호와 함께하면서 서서히 그를 믿고 의지해간다. 보아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수경이 같은 운동선수 출신인 익호에게 공감하면서 변해가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수경이 지닌 과거의 상처와 아픔이 그런 감정 변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기를 바랐다.

다만 수경의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얼굴이 밟힐 정도로 맞는 신도 힘들게 촬영했지만 영화에는 아쉽게도 담기지 못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아쉬움이다. 그 대신 얻은 것은 협동 작업의 경험들이다.

"'빅매치'는 '큰 산'이었어요. 캐릭터부터 큰 산이었으니까요. 그만큼 캐릭터 표현도 힘들었고 액션 연기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늘 혼자인 가수와 달리 영화는 협력 작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많은 경력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요."

배우 보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무엇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빅매치'에서 보여준 보아의 연기도 분명히 아쉬운 구석이 있다. 중요한 것은 보아 스스로도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연기로 호되게 신고식을 치렀다"며 "다음에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부족한 점을 채워서 연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힘들게 첫 발을 내딛은 배우로서의 길을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의 꿈은 욕심 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2015년은 보아에게 특별한 한 해다. 가수로 데뷔한지 15년이 되기 때문이다. 보아는 "15주년이지만 마음은 똑같다"며 "몇 주년이라는 의미 부여보다는 '보아'라는 연예인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보아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배우 보아./김민주(라운드테이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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