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號)가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아시안컵에 대비한 전지훈련을 치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K리그 소속 선수들을 비롯해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28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파와 중동파 선수들이 시즌이 한창인 관계로 참가하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9일에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비해 지난 4일부터 4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옥석 가리기'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호는 대강의 골격을 드러냈다. 대부분 포지션의 주전 구상은 이미 마친 것으로 보이나 '빈 자리'는 아직 남아 있다.
지난달 요르단, 이란과의 중동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전지훈련 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는 "(최종 명단에서) 깜짝 발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부상을 입은 '원톱' 자원인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신욱(울산 현대)의 아시안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생긴 변화로 보인다. 이번에 공격 자원으로 선발된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이정협(상주 상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황의조(FC성남)에게는 이번 전지훈련이 호주행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이면서도 절호의 기회다.
이번 전지훈련은 아시안컵 대비는 물론 내년 7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 대비의 의미도 있다. 동아시안컵에는 해외파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다. K리그 선수들에게는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서 '즉시 전력감'으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자체 연습 경기가 열린다. 훈련이 끝나면 슈틸리케 감독은 22일게 서울에서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7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릴 캔버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