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bay 열풍에 발코니 확장 필수로
최근 전용면적 59㎡는 3베이(좌), 84㎡는 4베이(우) 평면이 기본이 되고 있다.
아파트 베이(bay) 경쟁이 치열하다. 수요자들이 분양가·관리비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건설업계가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특화평면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는 4베이, 59㎡는 3베이가 기본 평면이 되고 있다. 이전 3베이, 2베이에서 각각 1개 베이씩 늘어난 것이다.
베이란 아파트 전면부에 배치된 방이나 거실 등 벽면으로 나뉘어 독립화된 공간의 수를 말한다. 아파트 전면이 보통 남향인 점을 감안할 때 베이가 많을수록 빛이 잘 들어오고, 환기와 통풍에도 유리하다.
무엇보다 각 공간마다 발코니가 따라 붙는 만큼, 확장시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 면적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면적은 전용면적의 10~20%를 차지하지만, 베이가 많으면 최대 50%까지 제공된다.
85㎡아파트에 40㎡의 서비스면적이 더해지면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하고도 40평대와 같은 공간감을 누릴 수 있다. 중소형 아파트의 가장 큰 단점인 좁은 공간을 혁신적으로 넓힐 수 있는 것이 바로 '베이'인 셈이다.
이이 따라 4베이가 적용된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 성적도 좋게 나타난다. 최근 경기도 광명역세권지구에서 공급된 '광명역 호반베르디움'은 84㎡뿐 아니라 59㎡에도 4베이 평면을 적용한 결과, 16.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말 막바지 분양 단지들도 4베이 평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호반건설은 시흥 목감지구와 수원 호매실지구 '호반베르디움' 전 세대를, 한양은 세종시 3-3생활권 '세종 한양수자인 엘시티' 94%를,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 '백석3차 아이파크' 85%를 중소형 4베이 평면으로 채웠다.
다(多)베이 아파트일수록 기본적으로 서비스면적이 늘어 수요자에게는 이익이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전면에 주방을 제외한 방·거실 모든 공간을 배치하다 보면 가로 폭이 길어지고, 세로 폭은 좁아지는 납작한 형태의 아파트가 만들어진다. 이 경우 데드스페이스(dead-space)인 복도가 길어져 면적은 넓어지지만 정작 활용은 어렵다.
특히 처음부터 발코니 확장을 염두에 두고 평면을 만들다 보니 확장을 선택하지 않으면 평면이 기형적으로 변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수요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뿐 아니라, 확장선택시 84㎡ 기준으로 평균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중견건설사 설계담당 임원은 "예전에는 복도를 버리는 공간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패트리나 장을 복도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라며 "세대별 창고, 별도의 자전거보관대, 워크인 신발장 등을 제공해 발코니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등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