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8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바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공사(ICD) 선정했다. 예비협상대상자로는 우방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운용자산만 1600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자회사인 에마르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호텔'을 시공해 현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쌍용건설은 해외 고급 건축과 리모델링 분야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바이에서 상당한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라 쌍용건설 인수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는 오는 개최될 2020년 엑스포 준비를 위해 84억 달러를 지출하며, 2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규 쇼핑몰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날 법원 결정으로 지난 2007년 이후 7차례 실패한 쌍용건설의 매각 성공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쌍용건설 매각에는 동국제강, 독일 M+W그룹, 이랜드그룹, 홍콩계펀드 VLL 등이 나섰지만 협상이 중단되거나 무산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입찰에서 모든 후보들이 쌍용건설의 청산가치 3000억원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채권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다시 얻어 회생계획안이 변경돼야 한다. 이에 따라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열릴 쌍용건설 관계인집회에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편,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 7월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