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수도권 서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이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곳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3만9703가구로 조사됐다. 올 초(5만8576가구)보다 1만8873가구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김포시가 2570가구로 가장 많아 소진됐다. 1월 3247가구에 달했던 김포 미분양 아파트는 11월 677가구까지 줄었다.
이어 ▲경기 고양시 1963가구(3784→1821가구) ▲인천 연수구 1706가구(2316→610가구) ▲경기 파주시 1664가구(2282→618가구) ▲인천 남구 1278가구(2494→1216가구) 순으로 판매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판매된 상위 5위 지역이 수도권 서부지역에 속해 있다는 데 있다. 이 5개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지만 올해는 전국 평균(32.2%)보다 큰 51.2~79.1%의 감소율을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수도권 서부지역이 이처럼 약진한 데는 9·1대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향후 3년간 택지지구(신도시) 지정이 중단, 택지지구의 희소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한강·운정·송도·일산신도시 등에 분포된 미분양이 급속도로 소진된 것이다.
각종 개발호재도 미분양 감소에 힘을 실어준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강신도시의 경우 지난 3월 김포도시철도가 착공에 들어갔고, 인천경제자유구역 경관계획안 수립(송도신도시), 일산~강남 GTX 추진(일산신도시), 서울~문산고속도로 착공(경기 파주시) 등의 호재가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규분양 아파트도 잘 팔렸다. 올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공급된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 'e편한세상 캐널시티'를 비롯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퍼스크파크' 등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경우 미분양 무덤으로 낙인찍히며 분양하는 단지마다 실패하는 악순환이 계속됐었다"며 "올 들어 정부 대책, 개발호재 등에 힘입어 분위기가 바뀐 뒤 신규분양에도 성공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