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MBC 제공
2015년 새해부터 대중문화계에 복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힘든 일상에 지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안방은 또 다시 90년대로 돌아갔다. 지난해 말부터 큰 화제인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은 앞서 터보·김현정·S.E.S의 무대로 90년대 바람을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은 7팀의 무대를 공개했다. 여름 대표 가수 쿨, 변함없는 가창력을 지닌 소찬휘, 10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지누션, 이번 특집의 유일한 발라드 가수인 조성모의 무대 등 90년대를 추억할 무대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또한 무대를 위해 소품까지 일일이 직접 만드는 장인 정신을 보여준 이정현, 세월을 무색하게 만드는 관능미의 엄정화, 그리고 한껏 여유로운 목소리로 히트곡을 부른 김건모의 무대가 펼쳐지면서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은 다시 한 번 가수와 관객, 시청자를 하나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지난주보다도 2.4% 오른 22.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직후 90년대 가수들의 노래가 각종 음원사이트 순위권을 오르내리며 복고 열풍을 이어갔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이 30~40대의 마음 속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다면 영화 '국제시장'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마음을 파고들며 흥행 몰이 중이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개봉 18일째인 3일 오후 3시 70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했다. 4일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720만여 명으로 2015년 첫 1000만 영화 탄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영화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부터 1960년대 파독 광부, 1970년대 베트남전, 1980년대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가족을 위해 모든 걸 걸었던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에 많은 중장년층 관객이 공감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영화의 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같은 논란이 영화 흥행에 더 도움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현실이 힘들 때마다 사람들은 과거를 되돌아보고는 한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과 '국제시장'에 대중이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지친 삶에 잠시나마 위안과 희망을 얻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