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해지된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AP뉴시스
부진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로 위기에 처한 스페인 프로축구 강호 FC바르셀로나가 후폭풍을 제대로 겪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6일(한국시간)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과의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수비사레타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바르셀로나 골키퍼로 활약한 이 팀의 전설 중 한 명이다. 스페인 대표로도 126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회장은 구단의 이름으로 지난 4년 동안 수비사레타가 축구 분야 수장으로서 보여준 기여와 헌신, 프로 근성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사레타는 2010년부터 바르셀로나 단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을 2016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수비사레타의 경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바르셀로나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크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하나도 휩쓸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 강화에도 실패했다. 지난 여름 브라질 출신 수비수 더글라스 페레이라와 벨기에 수비수 토마스 페르말런을 데려왔지만 페레이라는 선발로 뽑힐 기량이 아닌데다 페르말런은 지난달 햄스트링 때문에 수술을 받아 4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2위를 달리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하는 FIFA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1년 동안 선수 영입이 금지되는 등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수비사레타의 경질 발표 이후 한 시간 뒤에는 카를레스 푸욜의 사퇴 소식도 전해졌다. 푸율은 지난해까지 바르셀로나 주장으로 활약하며 수비사레타를 보좌해 구단 일을 보고 있었다.
푸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다른 관점으로, 다른 곳에서 색다른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인격적, 일적인 면에서 모두 성숙해져서 언젠가 이 집으로 돌아와 제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안겨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