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신도시 타이틀을 놓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시흥 배곧신도시가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송도는 국제학교와 자사고, 배곧은 서울대를 내세우며 교육열 높은 맹모(孟母)들을 유인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포·고양 등과 함께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송도국제도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더샵 퍼스트파크'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는가 하면,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송도더샵 그린워크 1~3차' 아파트도 저층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판매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더라도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인천 연수구를 기준으로 지난해 1월 2316가구에서 11월 610가구로 1706가구가 감소했다. 경기도 김포시(2570가구), 경기도 고양시(1963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미분양 감소를 보였다.
거래 물량도 늘어 지난해 4분기에만 송도동에서 538건의 아파트가 계약됐다. 앞서 3분기에는 293건에 머물렀다.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송도 부동산시장이 탄력을 받게 된 원인으로는 '교육'이 1순위로 꼽힌다. 송도 명문으로 자리 잡은 채드윅 국제학교를 비롯해 오는 3월 개교하는 포스코자사고 입학을 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
송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목동 등지에서 국제학교로 통학하다 자녀가 힘들어한다는 이유로 근처로 이사 오는 분들이 종종 있다"며 "최근에는 자사고 때문에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코자사고는 인천지역 거주민에게 100% 배정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더샵 그린워크1차 계약자 10명 중 4명이 '교육 때문에 집을 샀다'고 했을 정도로 지역 교육환경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개발 중인 시흥 배곧신도시는 이름 자체가 '배움의 터'라는 뜻이다. 특히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한 실시협약을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배곧신도시에는 2018년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이 들어선다.
지난해 한라는 서울대와 연계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단지 내 어린집과 유치원을 비롯해 옆으로 서울대 사범대 협력 초·중·고도 예정돼 있다. 향후 서울대-시흥시 공교육혁신지원센터를 통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한라 관계자는 "시흥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안산, 부천, 서울 금천구 등에 배곧신도시의 교육 비전에 대해 홍보했다"며 "계약자 중 상당수가 교육여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곧신도시의 경우 시흥시에서 서울대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만큼, 확정만 되면 그 어느 지역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아직 협약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교육도시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데는 송도보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