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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매너 없는 상위 1% 향한 하이킥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에그시(태런 애거튼)는 특별한 것 하나 없는 노동 계급 청년이다. 동네 건달을 애인으로 둔 엄마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기특한 아들이기도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동네 불량배들과 매일 싸움이나 하며 일상을 허비하던 에그시의 앞에 어느 날 의문의 남자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나타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비밀 첩보원이 되는 것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의 모든 것은 해리 하트의 이 짧은 대사에 담겨 있다.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동네 불량배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해리 하트의 액션에는 묘한 쾌감이 있다. 댄디하고 젠틀한 신사들이 비밀 첩보 작전을 벌인다는 이 독특한 설정이 곧 '킹스맨'의 매력 포인트다.

매튜 본 감독의 전작들을 관심 있게 지켜본 관객이라면 '킹스맨'의 매력을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보여준 슈퍼히어로 장르를 비트는 위트와 유머, 그리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장르영화로서의 품격이 '킹스맨'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십세기폭스코리아



별 볼일 없는 청년이었던 에그시는 해리 하트를 만나 킹스맨 요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으면서 특별한 인물로 거듭난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깨우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슈퍼히어로의 익숙한 이야기다. 그러나 '킹스맨'은 곳곳에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담아 기존 슈퍼히어로 장르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인간을 지구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로 여기는 희대의 악당 리치몬드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의 개성적인 캐릭터도 영화를 한층 긴장감 있게 이끈다.

훈련을 통해 비밀 첩보 요원으로 거듭나는 에그시는 이제 전 세계를 위협하는 모종의 음모와 맞서야 한다. 그 음모의 중심에 돈과 권력을 지닌 '상위 1%'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킹스맨'의 쾌감은 노동계급 청년이 수트 차림의 신사가 돼 매너 없는 부유층을 응징한다는 스토리 라인에 있다. 잔인함과 유쾌함이 만난 통쾌함이다.

매튜 본 감독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드러냈던 폭력성을 '킹스맨'에서 보다 더 과장시켜 밀어 붙인다. 여기에 냉소적인 태도까지 더해진 만큼 영화는 관객의 취향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킹스맨'은 매튜 본 감독의 장기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고급스러움과 불량스러움을 이렇게 잘 녹여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청소년 관람불가. 2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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