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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스폰지밥3D]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솜사탕 같은

영화 '스폰지밥3D'./CJ엔터테인먼트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가끔씩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틀어놓고는 한다. 겉보기에는 귀엽기 그지없는 바다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에는 묘하게 빠져드는 중독적인 매력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극한의 '긍정 마인드'를 보여주는 네모나고 노란 스폰지밥을 보다 보면 '어찌됐든 웃는 게 최고구나'라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을 마냥 아동용으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잘 알 것이다. 이 작품에는 멀쩡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오직 돈만 생각하는 열렬한 자본주의 추종자 집게사장, 뇌가 없는 불가사리답게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뚱이, 우디 앨런마냥 늘 시니컬한 징징이, 집게사장의 집게버거 비법을 뺏기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등감 덩어리인 플랑크톤, 그리고 이들 가운데에서 늘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스폰지밥까지 모두들 어딘가 하나쯤은 부족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이들이 벌이는 소동은 상식을 벗어난 방향으로 치닫기 일쑤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묵묵히 보다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는 '병맛'이라고 부를 이 유쾌함이 곧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매력이다.

영화 '스폰지밥3D'./CJ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폰지밥3D'는 원작이 지닌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2008년부터 TV 애니메이션을 이끌고 있는 폴 티비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탄생시킨 원작자 스티븐 힐렌버그가 스토리에 참여했다. TV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야기인 집게버거 비법을 둘러싼 집게사장과 플랑크톤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스폰지밥과 친구들의 모험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한 버거선장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영화는 일종의 액자식 구성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TV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스폰지밥3D'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영화가 극한의 황당함으로 달려가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영화를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원작 팬이라면 스크린 속에 담긴 화려한 영상과 '하이 개그' 코드가 마냥 즐거울 것이다. 상상력을 무한대로 자극하는 스폰지밥과 친구들의 모험은 아이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도 충분하다. 다만 원작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그저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만 생각한 성인 관객에게는 다소 당혹스러운 관람이 될 것이다.

영화 '스폰지밥3D'./CJ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잊히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다. 집게버거 비법을 기억할 거라고 믿는 플랑크톤은 스폰지밥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상상도 못한 경험을 한다. 솜사탕과 초콜릿, 캔디처럼 온통 달콤한 과자들이 스폰지밥의 뇌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원색의 향연은 3D 안경을 거치면서 그 달콤함을 관객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한다. 질릴 정도의 이 달콤함이야말로 '네모바지 스폰지밥'이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전체 관람가. 2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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