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지 공시지가 7년 만에 최고 상승…4.1%↑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12년째 공시지가 1위
한전부지 실거래가 공시지가의 5배, 실제 최고가
서울 명동 입구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당 공시지가가 8070만원으로, 3.3㎡(1평)당 2억6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시지가와 별개로 실제 가격이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매입한 삼성동 한전부지로 파악됐다. 당시 현대차는 이 땅을 10조5500억원, 3.3㎡당 4억3882만원에 사들였다. 한전부지의 올해 공시지가는 3.3㎡당 약 85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평가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25일 공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나온 표준지 공시지가는 평균 4.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9.6%) 이후 7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6% 올랐고,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와 지방 시·군은 각각 5.4%와 6.0% 상승했다. 지방이 세종·울산·나주 등의 개발사업에 힘입어 땅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과 토지수요 증가로 15.5% 뛰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세월호 사고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한 인천은 2.4%로 가장 적게 올랐다.
세종에 이어 울산(9.7%), 제주(9.2%), 경북(7.4%), 경남(7.1%) 등 12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인천을 포함한 충남(3.6%), 광주(3.0%), 경기(2.8%), 대전(2.5%) 등 5곳은 평균을 밑돌았다.
가장 비싼 표준지는 서울 충무로1가 24-2번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다.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기며 ㎡당 8070만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7700만원보다는 4.8% 상승했다.
이 땅은 2004년 ㎡당 4190만원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땅값 자리에 오른 이후 12년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스타벅스와 파스쿠찌 등 커피전문점이 입점했다가 2009년 이후 화장품 매장인 네이처리퍼블릭이 영업 중이다.
공시지가와 달리 실제로 가장 비싼 땅은 삼성동 옛 한전부지로 3.3㎡당 4억3882만원에 달했다. 이곳의 올해 공시지가는 ㎡당 2580만원으로 전년(1948만원)보다 32.4%가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그럼에도 여전히 3.3㎡당 공시지가는 실거래가의 5분의 1 수준인 8500만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이 땅을 사면서 감정가(3조3000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써냈고, 이 일로 정몽구 회장이 주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