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흙막이 공사" vs "도로침하 85% 노후화된 관로"
지난 20일 용산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원인을 두고 서울시와 시공사 간 묘한 기싸움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인근 용산푸르지오써밋 아파트 공사 현장의 부실한 흙막이 공사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은 공사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3일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 인도침하는 사고 발생 후 가진 최초 현장 조사 결과에서 밝혔듯이 공사장 지하 터파기 중 지하수와 토립자 유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초 추정했던 원인과 달라진 바 없다"며 "굴착면 흙막이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도로에 추가 동공 발생 여부를 밝히고자 지반탐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공사장 인근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 동공으로 의심되는 신호를 상당수 발견했다"며 "정밀검사는 용산구와 한국지반공학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파기 공사가 진행된 지하 10~12m까지 동공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난달 26일부터 보링조사 등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기간은 약 2개월 정도로 예상, 4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조사 결과 시공 및 감리부실 등 시공사의 책임이 확인되면 공사중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진행 중인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인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측 관계자는 "인도침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반공학회에서 아직 조사 중이고 조사에 필요한 굴착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고 일대 지반부터 상하수도관까지 종합적으로 검사 중이다. 최초 토지 조성 시 특이사항 등 다각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번 사고와 유사한 도로 침하의 원인은 약 85%가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샌 경우"라며 "용산 일대가 매립이 많이 이뤄진 곳이라 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인데 공사만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현장 인근에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주상복합건물은 지하 9층, 지상 38~39층 2개동 규모로 2017년 8월 입주 예정이며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건물은 지하 9층, 지상 최고 40층 2개동 규모로 같은 해 5월 입주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