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15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주말 3일간 1만5000여명의 내방객이 방문했다.
금리인하·상권발달·희소성…투자자·실수요자 모두 눈독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인근 오피스텔이 상권의 급속한 발달과 금리인하로 인해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3일 분양을 시작한 마포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이 이 일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 등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연 1.75%로 떨어진 다음 날인 13일 외환은행 3년 만기 일반정기적금 금리가 연 1.9%로 인하됐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리며 일반정기적금 금리는 연 1.9%로 낮아졌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오는 24일부터 각 은행에서 출시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다.
신혼부부나 1인 가구 실수요자들에게도 중소형 오피스텔은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빌라나 오피스텔을 장만할 수 있는데, 특히 상권형성이 잘 돼 있는 홍대입구역~합정역 인근 오피스텔은 빌라보다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과 강남보다 유망한 상권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며 향후 되 팔 때까지를 고려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추세다.
지난 13일 대우건설은 합정역 인근에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선보이며 분양에 돌입했다. 이날 대우건설에 따르면 주말 3일간 1만5000여명의 내방객이 방문하며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피스텔 분양을 맡고 있는 천동진 미드미 D&C 상무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오피스텔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홍대·합정은 예외적인 지역"이라며 "홍대 인근에 대형 브랜드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것은 10년만이라 분양 전부터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13일 대학생 자녀와 함께 견본 주택을 찾은 이 씨(50)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이 있는데 내년에 동생도 서울살이를 할 것을 대비해 같이 살 곳을 찾고 있다"며 "자녀들이 대학 졸업하고 결혼해 나가더라도 세를 둬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분양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그 때 쯤이면 매매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정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역 근방에 KCC엠파이어리버나 동양트레벨, 명지빌드웰 등은 몇 년 동안 공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첫입주가 있은지 9~10년 정도 됐지만 인근에 이렇다 할 오피스텔 공급이 없어 가격이 많이 올랐다. KCC의 경우 4000만원, 동양·명지의 경우 7000만원 가량 올랐는데 푸르지오 덕에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푸르지오 입주가 내년 8월인데 그 때까지 인근 오피스텔 매매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푸르지오 분양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는데 반사이익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매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반적인 임대료는 푸르지오 오피스텔 분양가 기준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푸르지오의 경우 월 임대료 90만원 선이 수익률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전용 23㎡과 25㎡ 총 6개 타입에 분양가 2억3400만원에서 2억9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홍대입구역 인근 오피스텔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04년 첫 입주를 시작한 효성 홍익인간과 LG팰리스 오피스텔도 13일 기준 매물로 나와있는 물량은 없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매매 물건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홍대입구역 인근은 10년 전 보다 7000만~8000만원 올랐고 차츰 합정역으로 프리미엄이 이동하고 있지만 두 상권을 하나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르지오는 이 지역에 오랜만에 들어서는 새 오피스텔이라 투자자들도 관심이 많다"며 "이미 이 지역에 오피스텔 한 두 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대부분 분양에 참여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