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진출한 지역 건설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형건설사와의 맞대결에서도 위축은커녕 뛰어난 상품력을 바탕으로 분양 성공 신화를 잇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남·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 중견건설사들의 수도권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소개된 민영아파트 28개 단지 중 무려 20곳을 지방 건설사가 분양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역 건설사의 경쟁력으로 뛰어난 상품 기획력을 꼽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에 밀리지 않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반도건설이 '동탄의 강자'로 발돋움하고, 호남지역에 뿌리를 둔 호반건설이 시공순위 15위까지 올라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보다 인지도가 낮은 지역 건설사들은 입지, 분양가, 상품 중 하나라도 뒤처지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이달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공급한다. 반도유보라 브랜드로는 의정부에 첫 진출이다. 지역 최초로 단지 내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건설해 교육특화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정호 반도건설 홍보팀장은 "의정부 첫 분양인 만큼, 지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인근 주민들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며 "빅모델을 활용한 것이 아닌 지역 수요자를 모델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소재 건설사인 중흥건설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24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광교 최고 노른자위로 평가 받는 C2블록에 건설돼 신도시 핵심 인프라는 물론, 호수공원 조망권까지 갖출 전망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7월 공급계획을 잡고 있다"며 "광교신도시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에 연고를 두고 있는 우미건설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도전장을 내민다.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C-12블록에 복합단지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KTX동탄역을 비롯해 상업·업무시설이 모두 도보 거리이고, 특히 단지 내 테마 상업시설 '앨리스 빌'이 조성된다.
부산·경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아이에스동서는 5월 경기도 하남 현안2지구 C-1블록에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을 공급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의 쾌속 교통망을 갖춘 게 특징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 검단산역(예정)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