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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아우보다 못한 형'..현대엔지니어링에 추월당한 현대건설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 따라잡혀

지배구조 개편서 소외, 주력 건설사도 위협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주력 건설사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혐대엠코와의 합병 후 급속히 성장해서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기도 전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의 추월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22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958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속회사를 제외한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절반인 478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합병 전 현대엠코 포함)이 거둔 4460억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건설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현대엔지니어링이 책임질 만큼,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분기별 실적을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합병 법인이 출범한 2분기 이후 현대건설은 1327억원, 1020억원, 1185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은 1227억원, 1121억원, 12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역전이 시작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현대건설이 4.4%에 그친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7.2%로 2.8%포인트가 높았다.

현대건설이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엮여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현대모비스가 대주주다. 따라서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16.8%)을 매수해야 하는데, 실탄이 바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재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경영권 승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일감을 몰아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는 곧 그룹 내 핵심 건설사가 현대건설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22일 74만8500원에 마감됐다. 1년 전 17만3000원에서 332.7%나 급등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1년간 5만6000원에서 5만7300원으로 2.3% 상승하는데 그쳤다. 시장의 우려가 주식시장에서 반영된 것이다.

결국 지난해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R)도 현대엔지니어링 4만7474원, 현대건설 2812원으로 약 17배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 간의 미래가치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수행능력과 실적이 비슷하다면 지배구조 승계주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들어서만도 49억 달러의 해외건설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영엽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위 GS건설(32억 달러)보다도 50% 이상 많은 금액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 있는 현대건설(5억 달러)은 멀리 따돌린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떤 방식일지는 모르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주력 건설사가 현대건설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넘어가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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