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과 대단지가 빽빽하게 늘어선 동탄1도시를 거쳐 달려온 탓일까. 동탄2신도시는 한적하게만 느껴졌다. 넓게 펼쳐진 허허벌판 속에서 차량 내비게이션 역시 길을 헤매기 일쑤였다.
지난 8일 최근 분양 시장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방문했다.
이곳저곳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으나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단지 내 상가에는 수많은 부동산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부동산 점포 유리창에는 '전매'라고 적힌 종이가 쉽게 발견됐다. 초기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매물 광고 역시 여럿 보였다. 점포 안에는 열띠게 상담 중인 중개업자와 고객들이 있었다.
아직은 황무지에 가까운 동탄2신도시. 그러나 동탄 지역의 분양가는 높은 인기와 함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부동산 관계업자에 따르면 초기 동탄 분양가는 1000만원 대 초반 수준이었다. 우남건설 공급단지는 1007만원, 호반건설 단지는 107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포스코와 반도 건설 등 여러 건설사가 분양을 진행 중인 현재는 대개 건설업체의 평당 분양가가 1100만~1200만원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도 상당한 추세다. 초기 3억4000만원으로 공급을 시작했던 우남건설 퍼스트빌의 경우 현재 4억4000만원을 호가하며 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전세물량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기존의 입주속도 흐름을 따르지 않는 특이 지역"이라고 말했다. "낮은 금리 탓인지 입주지정기간 잔금 처리를 다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납률도 높아 동탄2 시범단지 시공사들은 잔금 납부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쏟아지는 공급 물량에도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는 까닭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측 관계자는 "KTX와 GTX 개통을 앞두고 있어 현재 가격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내년 6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바로 옆에는 KTX 동탄역이 개통된다. 오는 2020년에는 KTX 선로와 같이 사용하는 삼성~동탄 37.9㎞ 구간에 시속 180㎞의 GTX가 도입될 예정이다.
동탄역 옆 부지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상승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동탄2신도시는 기반시설이 부족하지만 교통편은 우수하게 갖추고 있다. 단지 옆에는 강남, 수원, 병점행 버스 노선이 약 13개가량 있다.
시범단지 내에는 초중고교가 모두 개교 중이다. 동탄2신도시 중심에는 리베라CC가 위치해, 롯데, 호반, 한화 등이 제공하는 아파트에서는 페어웨이를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