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본사인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왼쪽)과 삼성엔지니어링 강동 신사옥. /각사 제
GS건설, 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하며 수주액도 증가
삼성ENG, 6분기 연속 흑자 기록했지만 신규 수주는 급감
2년 전 중동발 리스크로 1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다만 GS건설은 해외수주 등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는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미래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각각 200억원과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6분기 연속 흑자세를 지속했다.
지난 2013년 GS건설은 9373억원, 1조2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의 자산을 매각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마련했다. 또 선별수주와 해외사업 수행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33억498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49억1740만 달러)에 이어 2위 기록이다.
또 경북 구미시에 공급한 '문성파키자이'의 905가구(특별공급 제외)가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는 등 국내 분양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도곡동 사옥과 삼성동 글라스타워 지분을 매각하고 임직원 특별 격려금 지급을 미루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체질개선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9본부 3실을 9본부 2실로 축소했고, 정기 인사에서 임원의 20%를 감축했다.
기능 재정비에는 화공 프로포잘 팀을 화공 프로포잘 본부로 승격·신설하고 MENA(중동·북아프리카) 사업본부를 화공사업본부에 통합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무산과 저유가에 따른 화공 플랜트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수주잔고 급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자료에 따르면 21일 기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에 불과한 5억4831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77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건설사가 1년여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면서도 "해외수주액 감소와 해외불안요소가 산적한 만큼 앞으로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