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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 승계 마무리

계열사 키워 합병으로 경영권 장악하고 규제도 피해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대림산업 제공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 대림그룹이 자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이하 대림코퍼)과 대림I&S의 합병을 통해 이해욱(47)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3세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창사 77년 만에 고(故)이재준-이준용(장남)-이해욱(장손)으로의 경영승계 절차가 사실상 끝나게 된다.

◆지주사 최대 주주로 올라서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코퍼와 대림I&S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의결한다. 양사는 이날 합병이 결정되면 오는 7월 1일까지 합병절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합병 방식은 대림코퍼 합병신주를 피합병법인인 대림I&S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이다. 합병 비율은 1대 4.19다.

합병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의 대림코퍼 지분은 32.1%에서 52.3%로 높아진다. 반면 아버지인 이준용 명예회장의 지분은 60.9%에서 42.7%로 낮아진다.

대림코퍼는 주력계열사인 대림산업 지분 21.7%를 보유한 사실상 지주사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그룹전체를 진두지휘할 수 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현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 경영기획부에 입사한 지 21년 만에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됐다.

아버지 이준용 회장이 1966년 대림산업 계장으로 입사해 28년 만에 1993년 그룹회장이 된 것보다는 7년이 빠르다.

이에 대해 대림그룹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 등 종합무역업의 경기가 안 좋아 양사의 시너지효과와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아직 이준용 명예회장이 매일 출근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없고 합병에 따른 지분변경이 있을 뿐 경영승계를 위한 조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편법 논란, 내부거래 피하기 의혹

대림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 짓게 됐지만 편법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비슷한 방법으로 대림코퍼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대림코퍼는 2008년 이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림H&L과 흡수·합병했다. 그 전까지 대림코퍼 지분이 없던 이 부회장은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랐다.

대림H&L는 지난 2001년 이 부회장이 110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그룹 유화부문의 해운중개와 해운 대리점업, 복합운송업을 맡아 급성장했다. 대림코퍼와 합병되기 바로 전 1700억원 매출 중 600억원 이상이 계열사거래 물량이었다.

이번에 피합병되는 대림I&S도 이와 유사하다. 지난 1995년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체로 설립된 대림I&S의 매출은 2000년 1049억원에서 지난해 2667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확대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증가가 주요인이다.

지난 2000년 이 회사의 계열사간 내부거래액은 350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3%에 불과했지만 매년 증가해 2011년과 2012년에는 90%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후계자가 보유한 회사에 그룹 차원에서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운 뒤 합병을 통해 승계의 발판으로 이용하는 수법이 대림H&L과 대림I&S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딱히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2008년 대림H&L 합병 당시 편법 승계 논란이 있기는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본격 시행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합병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인 회사가 대상이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이번 합병으로 대림I&S의 내부거래 비중이 11.89%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경우 공정거래법과 상속증여세법에서 정한 지분율 요건 및 내부거래 비중 기준 자체가 느슨하게 설정돼 있다"며 "규제대상 회사들은 별다른 비용 없이 분할·합병 및 영업양수도 등 사업재편만으로 규제부담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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