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레이더] 한화건설, 일산서 아파텔 '승부수'
4베이 평면이 적용된 '킨텍스 꿈에그린' 84C타입
[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한화건설이 경기도 일산신도시 킨텍스개빌지구에 선보이는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을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했다. 소형아파트가 부족한 일산신도시에 아파트나 다름없는 설계를 적용함으로써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를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앞서 지난해 말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전체 321실의 절반이 넘는 175실에 3룸 아파트 평면을 적용했다.
최근 2~3년 사이 건설사들은 전용면적 33㎡ 이하 소형 오피스텔 공급에 열을 올렸다. 건설사는 1억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투자자는 적은 금액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등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위례신도시에 전용면적 85㎡ 이하 민간아파트가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소형아파트 수요자를 타깃으로 아파트 같은 3베이-3룸 오피스텔을 계획,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위례신도시의 사례를 발판 삼아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도 소형아파트 수요자를 타깃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780실 전부를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춘 LDK(거실-식당-주방이 연계된 구조) 아파텔 평면으로 만든 것.
특히 4베이 판상형, 가변형 벽체, 4.5m 광폭거실 등을 적용함으로써 발코니 면적을 포함한 전용면적 59㎡ 소형아파트와 비슷한 실사용공간을 확보했다. 일산신도시는 전체 5만6462가구 중 59㎡가 8.4%인 4717가구에 그칠 정도로 소형아파트가 부족하다.
대화동의 A중개업소 대표는 "2~3인 가구가 거주할 만한 소형아파트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이마저도 지어진 지 15년이 넘어 2베이에 욕실 1개인 집들이 대부분"이라며 "오피스텔이지만 기존 아파트 이상으로 설계돼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양가가 2억원대 후반에서 3억원대 초반으로 책정돼 월세를 통한 수익을 최대화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화건설 분양 관계자는 "수익형이 아닌 거주용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파트와 평면은 비슷하더라도 오피스텔은 아파트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또 전용률이 낮고 관리비는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