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5천가구 분양…전년 比 7배 이상
수도권 부동산 매매가격이 20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용인시 아파트 매매값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발표하는 아파트가격종합지수 코아피(KOAPI)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13년 9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아피 지수는 248.85로 저점(2013년 8월)보다 11포인트 이상 올랐다.
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용인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5월 말 기준 용인지역 아파트 19만3249가구의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67.3%인 13만241가구가 2013년 8월 대비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오른 아파트의 40.2%(5만2298가구)는 1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인의 경우 강남, 분당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전세난 속에서 매매전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용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경기도에서 수원(531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995건을 기록했다.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70만원으로 서울 강남3구(1590만원), 판교신도시(1631만원), 분당신도시(1095만원)의 전세가격 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296가구에 달하던 용인시 미분양 가구는 지난 3월 3271가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 같은 호조 속에 건설사들도 잇따라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올해 용인의 아파트 분양물량(예정물량 포함)은 1만5418가구다. 이는 지난해(2141가구)보다 7배 넘는 물량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강남, 분당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용인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수도권 전세난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역세권·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