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성남시 위례지구 한 견본주택 내부. 이 견본주택은 지난주까지 3만명이 다녀갔지만 이날은 방문자가 없어 한산하다. /메트로신문
[메르스 사태] 메르스 공포, 분양 열기에도 '찬물'…견본주택 방문자 감소
인기 지역 전주 대비 방문자 급감 일부지역은 개장 연기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르메르스 공포가 전 사회 휩쓸자 건설업계가 자칫 살아난 부동산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지 '노심초사'다.
7일 메트로신문이 수도권에 현재 분양 중인 모델하우스를 취재한 결과 지난주보다 방문자들이 현저히 줄었다.
성남시 위례지구에 공급하는 A아파트의 경우 금요일 견본주택 방문자가 급격히 줄었다. 이 단지는 성남시 위례지구에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곳으로 수도권에서는 웃돈(프리미엄)이 4000만원까지 붙은 분양 과열단지로 각광을 받았다.
5일 분양한 한 견본주택 내부에 비치된 손세정제. /메트로신문
A아파트 분양 담당자는 "지난주까지 3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방문했지만 특별공급이 시작되는 금요일부터는 홍보가 많이 안돼 찾아오는 인원이 많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다른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만해도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방문자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임시주차장도 꽉찼지만 메르스여파가 이 단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4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이 이 단지가 이정도 영향을 미쳤으면 다른 단지에는 더 큰 타격일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수도권 B아파트도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이 방문해 울상이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7년 만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로 인근에서 인기를 끌던 곳이다.
B아파트 분양 담당자는 "메르스 여파로 견본주택 개장을 미룰지도 고민했다"며 "생각보다는 많은 수요자가 찾아왔지만 주요 수요층인 신혼부부와 젋은 가족들의 경우 어린자녀와 같이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메르스 여파가 확산되기 전에 빠르게 분양을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탄과 인천 등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천 가정지구 대성베르힐은 지난 4일로 예정했던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GS건설의 '부천 옥길 자이'도 오는 12일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 태전동 '태전 지웰'도 개장일정을 연기했다.
한 분양 담당자는 "메르스여파로 견본주택 개관일정을 연기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고 그나마 개장한 곳도 방문자들에게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인원이 찾아오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들어 분양시장이 정부의 부동산활성화대책으로 살아날 기미가 보인 상황에서 메르스사태가 장기화되면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