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동부건설, 남광토건 등 매각에 영향 미칠 듯
분양시장 호조로 투자자들 건설사 관심 늘어
극동건설 인수·합병(M&A)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추후 매물로 나올 건설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 매각주관사(한영·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6일 M&A 본입찰 마감 결과 예비실사를 거친 4개사 모두 참여 의향을 표명했다.
매각주관사는 채권단과 논의 후에 인수에 참여한 4개사 중 유효성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채권단이 보유한 55%다. 현재 채권단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13.7%), NH농협은행(12.1%), 한국무역보험공사(6.2%) 등 순으로 극동건설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다음달에는 동부건설과 남광토건도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의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법원은 이 자리에서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는 대로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같은 달 남광토건도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실패후 세번째 M&A 시도다. 남광토건은 이달 말 법원에 매각 관련 보고를 하고 허가가 나는 대로 매각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M&A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이들 업체의 재정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조기졸업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법정관리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7계단 오른 34위를 기록했다.
남광토건은 최근 현금 변제금액을 3943억원에서 809억원까지 감소켰다. 출자전환으로 전액 자본잠식 상태도 면했다.
지난해 9월 매각 당시 1조2000억원에 달했던 미확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도 지난 1월 변경회생계획에 따라 78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조달청에서 발주한 항만공사 장고항 공사(공사금액 411억원)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올해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부건설도 최근 실사결과 지난해 1월 기준 총자산이 총부채보다 500억원 가량 더 많은 6913억원으로 집계돼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동부건설이 보유 중인 동부하이텍 지분 10.17%(452만8809주)과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후순위 채권 500억원 등 자산 프리미엄이 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쌍용건설, LIG건설 등 굵직한 건설사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최근 부동산분양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재정이 안정화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M&A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부건설과 남광토건의 경우 법원의 매각 승인과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며 "극동건설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추후 M&A 추진 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