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에 나온 유병언 고(故) 세모그룹 회장의 차녀 유상나씨 소유 강남구 아파트. /지지옥션 제공
차녀 유상나 소유 강남 상가·아파트 경매 절차 진행 중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녀 유상나씨 소유의 아파트와 상가가 최근 경매에 붙혀지는 등 유병언 일가의 부동산이 속속 경매에 나오고 있다.
18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유상나씨가 소유자로 등록된 강남구 소재 아파트와 상가가 현재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 나온 부동산은 삼성동 4-4번지 소재 상가 1개 호실과 강남구 삼성동 소재 골든카운티 아파트 1건이다. 경매신청자는 케이알앤씨(구 정리금융공사)로 청구금액은 약 3억원이다.
골든카운티 아파트는 유 전회장이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노른자쇼핑이 지난해 2009년 4월 경매로 4억6210만원에 낙찰받은 물건이다. 이후 유상나씨가 2013년 2월 노른자쇼핑에게 구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당시 구입금액은 약 5억원으로 신고됐다. 이 물건의 시세는 현재 6~8억원으로 알려졌다.
유병언씨의 장녀 유섬나씨 소유의 오피스텔 2건도 현재 경매 진행 중이다.
감정가 2억7500만원인 강남구 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 6층 642호는 지난 10일 첫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이 물건은 오는 7월 15일 최저매각가 2억2000만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물건의 채권자는 우리은행이며, 청구액은 1억1206만원이다. 국가에서 492억원 상당에 가압류가 걸려있다.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밸리24 오피스텔 2층 312호는 아직 경매기일이 잡히지는 않았다. 농협은행에서 2억2482만원을 청구한 상태이며, 역시 국가에서 가압류가 걸려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 소유 물건은 일부가 낙찰됐다.
장남인 유대균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96-3번지 근린주택이 지난 4월 21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53억2009만원)보다 5억여원이 많은 58억2737만원에 낙찰됐다. 차남 유혁기 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96-4번지 토지(273㎡)도 다음날인 4월 22일 경매에서 감정가(43억1182만원)보다 4억원이 넘는 47억8612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병언 일가 물건은 거의 대부분 강남권의 알짜 물건이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 낙찰되는 물건들도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며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대균씨 이외에 대부분 소재가 불명확해 송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시송달 등의 절차를 밟아 차근차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안에 대부분 경매기일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은행근저당권이 상당액 설정돼 있지만 일부 물건은 배당이 가능해 가압류를 통한 국고 환수가 일부라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