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30위 중 23곳이 중견사
호반건설 부천 옥길지구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호반건설 제공
[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중흥건설이 지난 3월 부산 명지지구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은 최고 21.6대 1로 당해지역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된 데 이어 5일 만에 100% 계약됐다. 명지지구에서 당해지역 1순위 마감은 물론, 최단 기간 완판을 기록한 것은 중흥건설이 처음이다.
#반도건설이 5월 대구 신천동에서 공급한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387가구 모집에 10만6020명의 1순위자가 몰렸다. 그 결과 올해 대구지역 최고 경쟁률인 평균 273.9대 1을 나타냈다. 앞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도 김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감했다.
분양시장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고조되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택지지구 위주의 분양, 뛰어난 상품설계 등을 바탕으로 중견사들이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30위권 내 23곳이 중견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로 파악됐다. '동대구 반도유보라(반도건설)'를 비롯해 '소촌동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모아주택산업)',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센트럴(우미건설)', '울산 드림in시티 에일린의뜰2차(아이에스동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 중견건설사 홍보팀장은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상품 구성이나 마케팅에 노하우를 쌓아온 게 분양시장 호황기를 맞아 큰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며 "대형사들의 브랜드 아파트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입지·설계 등을 선보이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8873가구를 쏟아내는 중흥건설을 비롯해 호반건설, 반도건설, 모아주택사업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흥행몰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들이 분양을 준비 중인 지역들도 세종시, 송산신도시, 옥길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에 몰려 있다.
중흥은 오는 27일 세종시 2-1생활권 M2·L2블록에 공급하는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전용면적(이하 동일) 51~115㎡, 전체 1446가구다. 시공순위 52위의 중흥은 지난해 1만2941가구를 분양하며, 대우건설(1만3812가구)에 이어 전체 공급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 등급도 AA를 유지해 내실 있는 사업을 경영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반도건설은 경기도 화성 송산신도시에 이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로 출사표를 던진다. 74~84㎡, 980가구 규모다. 반도건설은 업계 최초로 59㎡ 4.5-bay를 적용하는 등 뛰어난 상품 설계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동탄2·세종·평택소사 등 대형 건설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부천 옥길지구 C1블록 '호반베르디움'의 1순위 청약을 24일 받는다. 72~97㎡, 142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호반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는 등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분양하는 단지마다 단기간 내 완판 기록을 세우는 등의 저력을 발휘하다.
모아주택산업은 8월 세종시 3-2생활권 L3블록에서 '세종시 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84~110㎡, 총 498가구다. 3-2생활권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에 들어서며, 테라스하우스 등 신평면 설계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