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매각 이후 잇따라 사업 수주하고 인력 충원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이 인수·합병(M&A) 이후 빠르게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 초 3년 만에 주택사업에 뛰어 들었고,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와 M&A 이후 처음으로 민자사업을 수주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현재 5곳(총 5333가구)의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 시공예정사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말 부산사직아시아드지역주택조합이 발주한 부산사직아시아드(914가구)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현재 조합설립인가와 건축심의를 마무리하고 현재 토지소유권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김해장유삼문(722가구) ▲서울상도장승배기(2300가구) ▲서울뚝섬2구역(764가구) ▲서울풍납동(633가구) 등 4곳의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예정사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건설은 연말까지 이들 조합과 본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3월 3년 만에 신입사원 78명을 채용한데 이어 해외수주 강화를 위해 경력직원도 모집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건설 수주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들로 공사 투입원가를 추산하거나 기성관리, 전도금(현장경비) 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능직(엔지니어)들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지 두 달여밖에 안된 상황이지만 빠르게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지역주택조합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고 해외에서도 상당수 공사입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G건설에 매각된 동양건설산업도 지난 23일 해양수산부로부터 '포항 두호 마리나항만 조성사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 4월 법정관리 졸업 이후 첫 민자사업 수주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이 사업은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전면 해상 일대 22만㎡ 부지에 200석 규모의 레저용선박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를 짓는 공사다.
사업비용은 100% 민간자본으로 조달해 추진되며, 접안시설 등 1단계 공사와 대규모 숙박·레저단지를 건설하는 2단계 공사를 포함한 전체 공사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다음달 중 포항시와 해양수산부와 각각 업무협약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 연말을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4일에는 경력과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분야는 건축, 전기, 설비, 조경, 안전, 품질, 주택관리 등 기술부문과 기획, 회계·세무, 홍보, 전산 등 관리부문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채용이 마감되는 대로 분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이 성공적인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고 법정관리도 졸업한 만큼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본다"며 "이들 업체의 성공적인 재기가 현재 M&A를 추진 중인 건설사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