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많아질수록 분양마케팅은 실종
대우건설이 인천 논현동에 공급하는 '논현2차 푸르지오 시티'는 3년간 임대료 지원 또는 실내인테리어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계약자에게 제공되던 다양한 혜택이 사라지고 있다. 건설사가 굳이 비용이나 수고를 들여 분양마케팅을 펼치지 않더라도 수요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돼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수익형부동산시장에 넘쳐나던 고가 경품마케팅, 임대수익률 보장제 등의 직·간접 할인혜택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최근 모델하우스 앞에서 청약자들이 밤새 줄을 서 대기해 화제를 모은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만 보더라도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50% 무이자 조건이 고작이었다. 4일 만에 100% 계약을 마감한 '수지 e편한세상 시티'도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만 제공했다.
상가도 마찬가지.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 인기지역에서 공급된 상가 대부분이 계약금 10%와 중도금 무이자 조건만 내세웠을 뿐이다.
사실 수익형부동산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과잉공급 논란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판매 부진 현상을 겪었다.
이에 건설사들은 계약자가 안정적인 임대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오피스텔의 경우 일정기간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상가의 경우 선임대로 임차인을 찾아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모델하우스조차 찾지 않는 수요자들을 유인하고자 명품백, 외제차 등의 선물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대였던 기준금리가 올 들어 1%대로 낮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익형부동산의 수익률이 하락했다고는 해도 1%대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3~4배가 높기 때문이다. 은행과는 달리,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익형부동산 인기가 높아지고 찾는 사람이 늘수록 대대적인 분양마케팅을 벌일 이유는 없다"며 "수익형부동산은 분양가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큰 만큼, 수요자 스스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줄고는 있지만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곳들이 아직 남아 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분양 중인 '논현2차 푸르지오 시티'는 '3년간 임대료 지원' 또는 '실내인테리어 무상 서비스' 중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청라 롯데캐슬'도 최대 4년간 담보대출 40% 이자지원, 잔금 30% 유예 등의 혜택을 준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상업시설은 점포별로 20~25%의 할인분양과 함께, '임대료 보장제'를 제공한다.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의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상가는 1년간 시행사가 월세를 부담하는 '무상임대'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