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하반기 매매가와 전세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분양 물량은 2000년 이후 최고치인 4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5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거시경제 어려움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에 실수요와 투자수요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여부가 주요한 변수"라면서도 "2% 후반대로 내려앉은 거시경제의 어려움으로 금리 상승 시기가 미뤄지거나 제한적인 변화만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다수의 멸실이 발생, 매매시장 호조세와 전세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하반기 수도권은 1.6%, 지방은 1.2%의 집값 상승률을 점쳤다. 전세는 전국적으로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에만 분양(승인) 물량은 2000년 이후 최고치인 40만 가구 수준으로 예상됐다. 또 인허가 실적은 62만 가구로 예측됐다. 도시형생활주택 등과 같은 아파트 외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 한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11.2%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민간수주가 17.5% 늘면서 건설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반면, 공공수주는 1.0%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투자 역시 전년 대비 3.0% 증가가 예상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호조세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등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기 변동성 확대, 경기 순응적 사업방식 증가 등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가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 대책이 필요하고, 건설사 스스로도 사업 구조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