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00억원대 예상…전년 동기 比 43% ↓
호주 로이힐 공사 완료 시점 다가오면서 매출 감소
추가 해외수주와 국내 주택사업에도 소극적 대응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국내외 수주액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하고 있다. 최근 저유가에 따른 중동발주 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주택사업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6일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19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453억원) 데비 43.6%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앞서 올 1분기에도 영업익 488억원(전년 대비 57.7% 감소)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업계는 삼성물산의 최근 실적 부진이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 수주 이후 공백현상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13년 3월 수주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는 58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광산 공사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지금까지 해외수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6일 기준 올해 삼성물산의 해외수주액은 9억7991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24억7193만 달러)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3년(96억1661만 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수주도 녹록치 않다.
삼성물산은 최근 국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한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다만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 수주 등으로 올 상반기 총 5조121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 목표치(15조7000억원)의 32.6%에 그쳤다.
이는 10대 건설사들이 연초 계획과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이들 건설사는 연초보다 3만2000가구 이상 공급을 늘렸다.
GS건설의 경우 애초 1만7889가구에서 2만5139가구로 공급물량을 늘려 잡았고, 대우건설은 2만505가구에서 3만1580가구로 분양 물량을 확대했다. 현대산업개발도 1만5673가구에서 2만3480가구로 주택공급 계획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이후 이렇한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에 세종시 자체 주택사업 종료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 대형물량도 완료됐다"며 "이 때문에 이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분기부터는 계열사 물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까지는 실적 정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