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목소리는 성대 단축술을 통해 고음으로 개선할 수 있다./프라나 이비인후과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60명에게 '신입사원 채용 시 응시자의 목소리가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을 한 결과 무려 92.7%가 '그렇다'고 답해 목소리가 취업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접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데 만약 지나치게 낮은 저음, 이른바 동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라면 전달력에 한계가 있어 면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목소리의 높낮이는 주파수에 따라 결정된다. 주파수는 성대의 길이와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남성 목소리의 주파수는 약 100~150Hz고, 여성은 200~250Hz다. 남성의 성대 길이는 평균 2.0~2.3cm으로 여성의 1.5~1.8cm 보다 길고 크다. 따라서 남성의 성대는 상대적으로 진동수가 적어 낮고 굵은 소리가 나고, 반대로 여성은 높고 가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여성이 남성처럼 낮은 주파수의 저음을 내거나 남성이 90Hz 이하의 과도한 저음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만약 남성이 지나치게 낮은 저음을 낸다면 말을 할 때 웅얼웅얼 거리는 소리로 들려 전달력이 떨어지고, 무겁고 어두운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여성이 남성처럼 굵은 저음 목소리를 내면 여성스러운 인상을 남기기 어렵고, 오해를 살 수 있어 여러모로 불편을 겪게 된다.
그렇다면 저음의 목소리를 고음으로 바꿀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호흡 조절과 올바른 성대 근육 등의 발성습관 개선을 통해 원하는 목소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성대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면 성대 단축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성대 단축술은 성대의 양쪽을 묶어 성대의 전체적인 길이를 짧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트랜스젠더들이 주로 하는 수술로도 얼려져 있다. 그러나 목소리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지나치게 저음을 내는 남성이나 남성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과 같은 일반인들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고음을 내지 못하는 가수 준비생들도 성대 단축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성대 단축술은 저음의 목소리를 고음으로 바꿔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술만으로 한 순간에 고음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수술 후에는 반드시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해 변한 성대의 길이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만약 이러한 과정 없이 원래의 발성대로 잘못된 소리를 내면 오히려 음역이 좁아지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 도움말 :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