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사상 처음으로 지방에서도 3.3㎡당 1000만원을 웃도는 지역이 나왔다. 특히 대구와 부산 등 경상권 소재 지역이 타 지방보다 아파트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03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도봉구(1013만원)와 금천구(1009만원)보다 높은 수치다.
대구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여기에 혁신도시 건설, 대구지하철2호선 연장 등 각종 호재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0.93%, 11.72% 급등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7.66% 상승했다.
이중 수성구는 명문고교로 꼽히는 경북고와 경신고 등이 위치하고 있어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며 매매가격이 높은 지역이다.
대구 수성구의 호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8179만원에 달한다. 이는 대구 서구(2억737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높다.
수성구 아파트 전세가격(2억8809만원)도 서구(1억493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이는 서울 소재 자치구인 은평구(2억8668만원), 구로구(2억6507만원), 강북구(2억4824만원), 중랑구(2억4529만원), 금천구(2억2716만원), 노원구(2억1545만원), 도봉구(2억1192만원) 등 7개 지역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부산지역도 3.3㎡당 1000만원을 육박하는 지역이 나타났다. 수영구와 해운대구가 각각 3.3㎡당 968만원과 945만원을 기록한 것. 특히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 대형면적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대구 중구(852만원), 울산 중구(850만원), 울산 남구(834만원), 부산 동래구(833만원), 경남 창원시(832만원), 부산 금정구(831만원), 부산 연제구(824만원), 부산 남구(804만원) 등도 3.3㎡당 800만원을 넘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구는 올해 1만3899가구를 비롯해 2016년 2만6780가구, 2017년 1만6960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줄잇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매입에 관심이 있다면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3.3㎡당 3064만원)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2763만원), 과천시(2522만원), 송파구(2247만원), 용산구(2241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