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으로 서울 세입자 넘어오고
제2판교테크노밸리 확정으로 배후수요 확보하고
[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금융위기 이후 '반값 세븐', '미분양 무덤' 등의 오명을 썼던 용인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한때 절반 가까이 떨어졌던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접어든 것은 물론, 개점휴업 상태였던 분양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8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경기도 용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총 922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638건)에 비해서는 20.8%, 2013년의 4967건보다는 85.7% 증가한 수치다.
아파트 매매가 역시 2013년 8월 바닥을 찍은 뒤 꾸준한 상승세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용인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977만원으로 지난 2013년 8월 저점(3.3㎡당 923만원) 대비 5.85% 올랐다.
오랜 침체를 겪었던 용인지역 주택시장이 이처럼 부활 조짐을 보이는 데는 신분당선을 비롯한 각종 교통망 확충이 크다는 분석이다.
용인은 이미 개통한 분당선과 신분당선 연장선(강남~정자역)에 이어 내년 2월 2단계(정자역~광교) 구간이 뚫리게 된다. 또 분당선 구성역 인근이 삼성역~동탄역 GTX노선 역사로 선정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서울 전세난에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용인으로 많이 넘어갔다"며 "교통호재가 풍부해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외곽이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근 제2판교테크노밸리 착공 확정에 따른 기대 심리도 작용했다. IT·문화콘텐츠·서비스 분야 1500여 개 기업, 10만여 명이 근무하는 제2판교테크노밸리가 올해 말 삽을 뜨기로 한 것.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용인은 대표적인 베드타운 중 하나였지만 인근에 제2판교테크노밸 리가 착공을 확정하면서 자체 배후수요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신규 분양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7400여 가구가 공급된 데 이어, 하반기에도 7600여 가구가 대기 중이다. 2008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당장 포스코건설이 기흥역세권지구 3-1블록에서 '기흥역 더샵' 8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분당선과 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정자역까지는 10분대, 강남역까지는 30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은 9월 용인 수지에서 신규 공급에 나선다. 한화건설은 상현동에서 '용인상현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신분당선 상현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롯데건설은 성복동에 3000여 가구의 '롯데캐슬 성복(가칭)'을 공급한다. 신분당선 성복역(가칭)과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