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저층 일부 분양가가 3억9000만원대로 책정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역 두산위브' 투시도
[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수도권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는 상승한 반면,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둘 간 가격차가 좁아지면서 기존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비용도 줄게 됐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수도권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평균 매매가는 1005만원으로 그해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1143만원과의 138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 1039만원과 1097만원으로 격차가 58만원으로 줄었고, 올 들어 상반기에는 1072만원과 1094만원으로 22만원으로 좁아졌다. 전용면적 85㎡ 기준 약 750만원만 추가하면 기존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50%로 낮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도 덩달아 감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면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건설사들도 이런 수요를 겨냥해 3억~4억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올 초 발표한 주거실태조사에서 수요자들이 이사할 주택 예상가격으로 서울 4억1678만원, 경기도 3억2573만원을 꼽은 점을 감안한 금액이다. 실제 부동산114가 조사한 7월 1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도 3억7618만원이다.
이에 두산건설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녹천역 두산위브'를 분양하면서 84㎡ 저층 일부의 분양가를 3억900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주 태전5·6지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태전'도 84㎡의 가격을 3억6000만~3억9000만원대로 정했다.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첫 분양에 들어간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아파트는 3억원을 전후한 가격으로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달 초 반도건설이 공급한 '반도유보라'가 84㎡를 2억8000만~3억2000만원에 분양가가 매겨졌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조만간 분양에 들어갈 일산건영 '휴먼빌', EG건설 'EG the1'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내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에 선보이는 '기흥역 더샵' 또한 3억원대 후분에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대우건설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84㎡는 3억5280만~4억1980만원에 분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