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분 대부분이 민간주택에 몰려..신규주택 공급과잉 우려도
정부 SOC 예산도 향후 몇 년간 감소할 예정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올해 건설수주액이 7년 만에 최대치인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민간주택 의존도가 높아 신규주택의 공급과잉 시 또다시 건설업계가 침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19조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8년(120조원) 수준이다. 앞서 건설수주액은 지난 2013년 91조30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107조5000억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액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204조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설업 회복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건설수주액 증가 대부분이 민간주택에 몰리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민간 수주는 1년 전보다 17.5% 증가한 7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토목과 공공부문은 각각 2.8%,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수주액 중 민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3년 60%에서 올해는 65%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 SOC 예산이 내년부터 감소할 예정이다. 국가 재정운용계획상의 정부 SOC 예산 계획에 따르면 올해 24조8000억원에 달했던 예산은 내년 22조4000억원으로 감소한다. 이후 2017년 20조7000억원 등 연평균 5.2% 감소할 전망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 1∼4월 민간 주택수주는 역대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중반 호황기 시절의 수주액을 5조원 가량 훌쩍 넘어섰다"며 "건설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수치로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 건설수주의 회복세가 대부분 민간 주택수주의 회복에 의존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수주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거시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공공 건설투자 활성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고 주택·부동산 시장의 규제완화 기조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