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이후에 건설사 인수·합병(M&A) 중 최대어로 꼽히는 동부건설이 최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계기로 매각주관사까지 선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동부건설 매각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에서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최종 발탁됐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는 안진회계법인을 제외한 4대 회계법인이 모두 참여하는 등 동부건설의 관심이 높았다.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삼정KPMG과 공동으로 이달 말까지 인수자 모색과 내부 실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 중순 매각공고를 내고 9, 10월에는 예비 및 본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에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이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 이후 약 6개월 만으로 앞서 쌍용건설(7개월)보다 빠른 법원의 결정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높은 잠재력이 매각작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장점으로는 시공순위 25위로 하도급협력체가 1300여개에 달하는 등 다양한 공사 경험이 꼽힌다. 또 자체주택 브랜드인 '센트레빌'을 갖추고 있어, 최근 호황인 주택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재정상황도 타 M&A업체보다 안정적이다.
삼정KPMG가 앞서 실사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동부건설의 총자산은 총부채보다 500억원가량 더 많은 6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보유 중인 우량계열사인 동부하이텍 지분 10.17%(452만8809주)과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후순위 채권 500억원 등 자산 프리미엄만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극동건설의 유찰에도 불구하고 동부건설의 매각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안정적인 재정상황과 주택 브랜드 가치 등 매물의 장점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수자와 매각자 간 가격협상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추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