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숀더쉽'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여름방학을 맞이해 색다른 애니메이션 2편이 개봉한다. 영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드만 스튜디오가 만든 '숀더쉽', 그리고 일본 원작으로 한국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이하 '고녀석 맛나겠다2')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숀더쉽'은 '치킨 런' '월레스와 그로밋' 등을 만들었으며 4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2007년부터 영국 BBC에서 방송된 TV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으로 집을 나간 아빠를 찾기 위해 도시로 떠난 양들의 모험을 그렸다.
'숀더쉽'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 없이 제작됐다는 점이다.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제작진은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 그리고 자크 타티의 슬랩스틱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구축했다.
9개월 동안 진행된 촬영에는 20여 명의 전문 애니메이터와 100여 명에 달하는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총 33개의 세트와 40여개의 캐릭터를 제작해 아드만 스튜디오 특유의 전통을 이어갔다. 대사가 없기에 캐릭터의 감정 표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리드 애니메이터 윌 베쳐는 "캐릭터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스토리라인을 전달하기 위한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고녀석 맛나겠다2'는 2011년 개봉한 '고녀석 맛나겠다'의 속편이다. 일본 동화 작가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나겠다' 시리즈 중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와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엄마, 아빠를 잃은 꼬마공룡 미르가 초식공룡, 육식공룡과 함께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그동안 주로 해외 애니메이션을 수입해온 한국의 미디어캐슬이 직접 제작에 나선 첫 번째 작품이다. 1편을 수입했던 미디어캐슬은 시리즈의 가능성을 발견해 원작의 판권을 구입했고 곧 바로 2편 제작에 착수했다. 기존에 일본에서 하청을 받아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에서도 인정 받고 있는 최경석 감독이 총 연출을, 1편을 번역했던 일본영화 통번역 전문가 강민하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정이라는 테마로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지난달 6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했다. 올 가을에는 중국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