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야외골프장/롯데건설 제공
[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에코세대가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각종 특화설계가 선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이 실용적이면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에코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주택을 잇달아 공급하는 것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에코세대'로 불리는 인구는 전체(4799만 명)의 34.4%에 이르는 954만 명으로 집계됐다.
에코세대란 1979~1992년 사이에 태어나 현재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의 나이대를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저금리에 돈을 모으기 어려워지자 수익형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거나 전세난에 지쳐 주택을 사는 일이 많아지면서 베이비붐세대를 제치고 주택시장 전면에 등장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경기도 광주 태전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 계약자만 보더라도 20~30대가 42%를 차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부천 약대동에서 분양한 '부천3차 아이파크' 역시 사전관심 고객의 50%가 20~30대로 파악됐다.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인 에코세대는 주택을 더 이상 투자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실제 거주하는 용도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보니 여가와 자녀교육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면서 차별화된 커뮤니티·조경시설을 높게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란 에코세대는 실용적이면서도 여가와 가족간 의사소통 등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라며 "이 같은 20~30대 수요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경기 용인시 중동에 들어선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SDA삼육외국어학원과 제휴를 맺고 입주민들에게 우선 등록권, 수강료 할인, 교육·유학 상담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200석 규모의 대형독서실과 북카페를 조성했다. 자연체험 학습장과 30~50m 규모의 6홀 미니 형 파3 골프장도 설치했다.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 공급될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은 단지 내 독서실, 어린이공부방, 작은도서관 등은 물론 어린이집을 배치해 자녀교육을 돕는다. 봄길, 여름광장, 가을산책로, 수경시설 등의 4계절의 테마공간을 구성해 가족들이 함께 하는 조경시설도 제공한다.
세종시 3-1생활권에서 분양되는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3차' 역시 아이 교육을 위한 책놀이터를 조성한다. 수변테라스, 소나무숲, 야외체험을 위한 이팝나무숲 캠핑장, 플라워 아트리움 등의 조경시설에도 힘을 실었다. 경기도 평택 동삭2지구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도 가족형 텃밭과 야외캠핑시설 등을 만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계약자들이 젊어지고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 보니 건설사들도 평면은 기본이고,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에까지 신경을 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