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서이 기자] 제 2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포괄간호서비스'를 국내 모든 병원(요양병원, 정신병원 제외) 일반 병동에 전면 도입하는 데에는 총 5조원에 가까운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전문적으로 입원 환자를 간호하는 제도다. 이 서비스는 환자가 하루 6000~1만원 정도를 입원비에 추가로 부담하는 대신 가족이 병간호하거나 간병인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연구실 황나미 선임연구위원은 14일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근호에서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일반병동 1780여곳에 포괄간호서비스를 도입하려면 간호 인력 인건비, 감염 예방 등 시설개선비 등으로 총 4조59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먼저 간호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2020년을 목표로 포괄간호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때 간호 인력 4만7922명이 더 필요하다고 황 연구위원은 추산했다.
병원 시설에도 투자해야 한다.
먼저 감염 관리를 위해 보호자·방문자용과 환자용 엘리베이터를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보호자 면담실'을 설치하고 이곳에서만 보호자와 환자가 만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중앙간호사실과 별도로 간호업무보조실(substation)을 설치해 간호 인력을 분산 배치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보호자가 없어도 환자가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바닥의 문턱 등을 제거하는 등 병실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황 연구위원은 "각도를 환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데 병동 하나당 평균 1800만원, 최대 3000여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