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박선옥기자] 이 달 주택사업환경지수가 대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에 공급 과잉이 겹친 영향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7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국 전망치가 전달보다 13.7포인트 하락한 112.0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올 들어 계속 유지되던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7월 들어 한 풀 꺾인 것이다. 연구원은 이 지수가 100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7월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에서 뒷걸음질쳤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하락폭이 더 커 각각 19.0포인트와 14.0포인트 내린 118.2와 122.2를 기록했다. 지방은 6.2포인트 빠진 119.0으로 집계됐다.
전국 시·도 중에서는 대구만 유일하게 0.6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도 136.4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외 부산(135.7), 울산(128.6), 세종(125.7) 등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최저치는 충북으로 105.7이었다. 최고 하락 지역은 19.0포인트 빠진 서울(118.2)과 17.4포인트 내린 경북(121.1), 17.1포인트 떨어진 경기(125.7) 순이다.
분양시장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관련 지수는 일제히 악화됐다. 분양계획지수는 6.7포인트 하락한 129.3, 분양실적지수는 12.4포인트 뒷걸음질친 126.0로 집계됐다. 미분양이 늘면서 미분양지수는 3.5포인트 오른 62.9를 기록했다.
이로써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는 지난 5월 하락반전된 이후 3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신규분양 증가, 저금리로 인한 수요 진입 등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지만 동시에 물량 해소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건설 수주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수들은 전달과 큰 변동이 없었다. 재건축지수가 101.1로 4.6포인트 하락한 반면 재개발지수(100.0)는 1.1포인트, 공공택지지수(124.7)는 1.3포인트 상승했다.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전세난·저금리·규제완화로 인한 거래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이 당분간은 분양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밀어내기식의 과도한 공급과 고분양가가 분양실적에 부담이 되고, 이는 곧 주택사업환경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