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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암살' 이정재 "쉽지 않은 역할, 절박함으로 연기했죠"

배우 이정재./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도둑들'은 이정재(42)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어떤 배우든 각자만의 매력을 충분히 살릴 기회를 선사하는 최동훈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도둑들'의 뽀빠이를 통해 이정재는 자신의 숨겨진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보였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신세계' '관상' '빅매치' 등 쉼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암살'은 이정재가 최동훈 감독과 3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다. '도둑들'의 성공이 있었기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시나리오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캐릭터였다. 이야기는 재미도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맡아야 하는 역할 만큼은 유독 쉽지 않았다. '도둑들'보다 더 입체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쇼박스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은 보도자료에 나온 설명을 빌리자면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이다. 김구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경무국 대장으로 친일파 작전을 위해 안옥윤(전지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염석진에게는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이 영화 속 갈등에 본격적인 불을 지핀다.

이정재가 '암살'을 선택한 것은 사명감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은 시나리오라는 예감이 있었죠. 그렇지만 내가 연기해야 할 역할이 염석진이라는 사실 때문에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염석진 또한 우리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이 역할을 정말 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배우 이정재./손진영 기자 son@



촬영에 들어가서부터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먼저 목소리 톤을 바꿨다. 매일 촬영마다 발성 연습을 하며 염석진만의 목소리를 만들어갔다. 조국을 잃어버린 1930년대의 시대적인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살도 뺐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맛깔스러우면서도 의미 있는 대사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대사를 읽고 또 읽었다. 어떤 것이 가장 '염석진스러운' 모습인지를 찾아가는 고된 과정이었다.

최동훈 감독과의 두 번째 작업은 '도둑들'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 "영화의 주제 때문에 감독님부터 배우,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좋은 영화로 남고 싶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감독님도 평소보다 생각을 깊고 오래 하셨고요. 스태프들도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기분으로 현장에 임했으니까요. 쫑파티 때는 다들 촬영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며 울기도 했어요."

배우 이정재./손진영 기자 son@



이정재도 촬영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뒤에도 공허함이 많이 남았다. "솔직히 작품에 많이 빠져 있었어요. 그만큼 애착도 컸고요. 촬영이 끝난 뒤에는 많이 공허하더라고요. 하지만 '암살'로 생긴 공허함이기에 주변에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죠. 그래서 촬영 끝난 뒤에도 감독님을 자주 만났어요(웃음)."

물론 영화에는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장르적인 재미가 곳곳에 녹아 있다. 그러나 결말에서는 전작과 다른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역사의 상처를 다룬 만큼 개봉 이후에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이 있다.

"염석진은 스스로 잘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역할이었어요. 제가 잘 해야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도 보다 강하고 명확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뻔뻔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 염석진이 관객들에게 하나의 질문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배우 이정재./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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