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와 한국대학학회는 16일 중앙대에서 중앙대 총장 불신임 결정 후속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트로신문 복현명기자]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이강석)와 한국대학학회(회장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는 16일 중앙대에서 '대학 민주화와 총장선출 제도: 주요 대학 거버넌스 실태와 개혁방향'을 주제로 중앙대 총장 불신임 결정 후속 토론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충복 총장 시대는 끝나야 한다. 총장 임명제는 민주화의 시대정신에 반하는 반교육적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조강연을 이어간 윤 교수는 "중앙대의 경우 기업체 운영 방식을 대학운영에 노골적으로 도입해 한국 재벌과 족벌사학재단의 운영방식의 친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총장이 자본의 힘의 복종하는 경우 대학 교육·대학 운영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학이 하나의 기업체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평의원회(구성원들의 대의기구·대학의 중요 운영사항에 대한 심의기구) 구성의 의무화와 기능 강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인하대 교수회 의장) 교수는 "인하대도 재단의 영향력이 거세 이사장이 직접 총장을 임명하는 구조다. 지난 2014년 12월 총장의 무리한 대학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해 교수들이 총장불신임 과정을 거쳐 '땅콩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사임됐다"며 "최근에는 단과대학 학장도 직접 소속 교수들이 선출하고 있어 어느 정도 민주화가 진행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의 창의적 상상력과 자율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재단과 총장으로부터의 자율성 획득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중앙대 교수협의회와 한국대학학회는 ▲대학 총장의 역할은 대학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총장 선출은 대학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자본의 대학지배로부터 대학내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앞서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3일 880명의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94%의 찬성으로 총장 불신임 의사를 표명해 재단에 민주적 선출방식에 따라 '총장다운 총장'을 선출하고 대학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