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이홍원 기자]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은닉ㆍ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와 이용기 전 홍보팀장(43)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헌숙 부장판사는 박 전 상무와 이 전 팀장에게 각각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조직적으로 회사 서류를 은닉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대체로 자백하고 있고 성완종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3월 경남기업 본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 전 사무실 CCTV(폐쇄회로)를 끈 채 성 전 회장의 일정표와 수첩, 회사자금 지출내역 장부 등 증거자료를 파쇄하거나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은닉한 자료 중 일부를 찾았지만 수사 초기 핵심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마지막 행적에 대해 알고 있는 인물로 주목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