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팀내 입지 증명할 기회 잡았다…머서 6주 이탈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유격수 능력을 평가받을 기회를 잡았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75에서 0.278(237타수 66안타)로 올랐다.
강정호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캔자스시티 선발인 오른손 투수 요다노 벤추라의 5구째 시속 97마일(156㎞)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쳐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97마일(156㎞)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쳐내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다.
이날 피츠버그는 총 31안타(피츠버그 17안타, 캔자스시티 14안타)가 터진 난타전 끝에 10-7로 이겼다. 3연패 끝에 1승을 챙기게 됐다.
강정호는 내야수지만,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것은 6월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37일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격수로 23경기를 뛰고 16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3루수 출전 기록(49경기, 선발 출전 40경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당분간은 유격수로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 때문이다.
MLB닷컴은 21일 "머서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6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머서는 전날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2회말 수비 도중 상대 주자와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검사 결과 '왼 다리 타박상과 무릎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머서를 교체하며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를 유격수로 보냈다.
강정호는 이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말에는 실점 위기를 넘기는 호수비를 펼쳤다. 1사 만루에서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의 타구를 있는 힘껏 점프해서 잡아냈다. 5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2루수 닐 워커와 병살 플레이를 합작했다. 또 캔자스시티가 3점을 몰아치며 매섭게 반격하던 7회말 1사 1루에서 오마르 인판테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 병살로 처리하면서 공격 흐름을 끊었다. 3루수에 이어 유격수로서도 합격점을 받은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수비 불안을 완벽하게 불식시키면서 팀내에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