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수요 많은 신촌·이태원은 강세 지속
지난 2분기 가로수길, 강남역 등 강남지역 상권 월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메르스 등 외부악재로 관광객 수요감소 등이 원인이로 꼽힌다. 다만 홍대, 이태원 등은 20~30대 내수수요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2.56만원/㎡으로 전분기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역 월 임대료는 신사역 (-0.5%), 삼성역 (-0.5%), 압구정 (-2.0%), 강남역 (-3.2%) 순으로 하락률을 보였다.
신사역은 의류·소품 등 브랜드와 식당이 밀집한 지역으로 관광객 수요가 많다. 이번 임대료 하락은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삼성역의 경우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출시되는 월세 매물도 증가했다. 압구정은 대형 성형외과와 백화점이 위치한 대로변 일대 외에는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강남역도 메르스 여파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한 모습이다.
도심권역의 경우 종각역(11.7%)과 광화문(4.4%)이 상승한 반면 종로3가(-3.2%)와 종로5가(-3.5%)는 감소했다.
종각역은 젊음의 거리, 그랑서울 일대 등 유동인구가 꾸준해 임대료 상승이 컸다. 최근에 나온 매물의 경우 월 임대료 수준이 6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광화문도 D타워, TOWER8 등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요식업종 밀집지역인 종로5가의 월 임대료는 하락했다. 이 지역은 경우 인근 세운상가 일대에 추진될 예정인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촌권역 상권임대료는 이화여대(-5.2%)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홍대(1.2%)는 메르스 여파로 임대료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상수동 일대의 선전이 두드러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지하화 사업이 오는 2017년 말 본격 추진되면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촌 상권 임대료는 0.3% 상승하며 5분기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했다. 연세로 '차 없는 거리'로 수요자가 몰리면서 임대료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이화여대는 메르스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1.2%)을 제외하고 여의도역(-5.0%)과 영등포시장역(-1.6%)의 월임대료가 하락했다. 영등포역은 유흥·요식업종 밀집지역 위주로 야간 상권 중심으로 활기를 띄었다.
여의도역은 당분기 이면도로에 저가 매물이 출시되며 전분기대비 5.0% 하락했다. MBC 이전으로 인해 방송관계업 종사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일부 대형오피스의 공실이 해소되면서 일대 상권 분위기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이태원 상권은 전분기대비 19.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경리단길 상권까지 인기를 모으며 ㎡당 12~13만원 상당의 고가 매물이 출시된 영향이다. 주야 유동인구가 꾸준했다.
공덕역 일대 상가 월임대료는 8.6% 상승했다. 공덕역 상권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밀집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역 인근 오피스텔 하층부 상가 내 임대료가 비교적 높고 공덕역 일대 족발골목 등 요식업종이 모여 있어 인기 있다.
분당은 야탑역(7.5%) 판교(3.1%)·미금(2.7%)·서현(2.1%)·수내(0.5%)·정자(-3.2%) 순으로 임대료가 변동했다. 일산 임대료 변동은 백석(7.9%)·주엽(6.3%)·정발산(-1.0%)·대화(-2.0%)·화정(-2.3%)·마두(-8.6%) 순이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역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홍대, 이태원 등은 대학생, 업무시설종사자 등 20~30대 내수수요가 두터운 상권이 임대료 상승을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