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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집단지성으로 국정원 해킹 의혹 파헤치자"

위키리크스가 제공하는 이탈리아 해킹 전문업체 '해킹팀'의 이메일 검색 홈페이지/



[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집단지성으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규명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해킹 전문업체 해킹팀사에서 유출된 400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자료 분석에 들어가는 시민들이 느는 추세다.

21일 '오늘의 유머'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400GB 전문을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토렌트로 1주일 동안 받았는데 아직 400GB 중 50GB 정도만 받았네요. 엄청 안 받아집니다"라고 푸념한다. 다른 누리꾼도 "정말 극악하게 느리네요. 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이제 300MB 받는 중입니다"라고 한다. 또 다른 누리꾼은 "NAS(자료 저장 서버의 일종)를 산 보람이 있네요. 토렌트 받으러 갑니다. NAS 운영하고 계신 분들 힘을 합쳐봐요"라고 화답한다.

이들이 자료 전체를 다운받는 이유는 위키리크스 등 이탈리아 해킹팀사의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원본을 받아 두면 나중에도 볼 수 있으니 일단 자료를 온전하게 보존해두겠다는 취지다. 한 누리꾼은 "예언하나 해볼게요. 조만간에 워닝(경찰청의 유해사이트 차단)이 뜨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해킹팀사에 직접 URL을 요청했던 국정원 직원(아이디 devilangel1004@gmail.com)의 블로그에 있던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알려지면서 이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워낙 자료량이 많은 탓에 누리꾼들은 최대한 빠르게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는 토렌트의 마그넷 링크를 공유하고 리눅스, 맥 OS 등이 자료 다운로드가 용이하다는 등의 조언을 주고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400GB라서 64비트 버전 토렌트를 써야 합니다. 저는 윈도우에서는 계속 실패해서 맥으로 받고 있어요. 피어(자료공유자) 리스트를 보니 대부분 리눅스나 맥이더군요. 그쪽이 잘 받아지는 듯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누리꾼들은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집단지성을 발휘하자고 말한다. '위키' 같은 협업 틀에서 사용자들이 자신이 해석한 자료를 올리게끔 하자는 것이다. 위키에 부정확한 정보를 올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번역된 문장과 원문을 같이 배치하고 관리자는 글쓴 사람의 IP를 볼 수 있게 하자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정부·기업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제공한 검색툴이 자료 검색에 주로 이용됐다. 홈페이지(https://www.wikileaks.org/hackingteam/emails/)에 접속해 △SKA △5163 △Korea △nanatech △devilangel △daum △paran △Samsung 등의 단어를 입력해 국정원 관련 자료를 찾았다. 수신·발신인 메일 주소에 △nanatechheo@daum.net △nanatechhan@paran.com △nanatechp@paran.com △nanatechco@paran.com △develangel1004@gmail.com 등을 써서 검색하기도 했다. 이같이 검색하면 해킹팀사의 국가별 고객 명단서부터 해킹 프로그램 구입 가격, 해킹팀사가 삼성 갤럭시S4에 게임으로 속여 해킹 프로그램을 침투시키는 시험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 내역이 수백 개씩 이어졌다. 이는 언론이 국정원 해킹 의혹을 제기하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단편적인 검색결과만 나온다는 한계 때문에 추가적인 사실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리꾼들의 집단지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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