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양인 최초 메이저리그 사이클링 히트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개인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은 물론, 동양인 최초의 기록을 수립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사이클링 히트는 추신수가 두 번째다. 앞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브록 홀트가 지난달 17일 달성했다. 아울러 텍사스 구단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것은 2013년 9월23일 알렉스 리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이다. 1995년 설립된 쿠어스필드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이날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서 콜로라도 오른손 선발 카일 켄드릭의 시속 86마일(138㎞)짜리 초구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쳐냈다. 3-0으로 앞선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켄드릭의 4구째 시속 88마일(142㎞)짜리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7m의 솔로포를 쳐냈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0일 만의 홈런이자 시즌 12호다.
5회초 추신수 타순을 앞두고 1사 1, 3루가 되자 콜로라도는 오른손 투수인 케드릭을 강판하고 왼손 투수인 요한 프란데를 마운드에 올렸다.
추신수의 다음 상대는 좌투수 요한 프란데였다.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타율이 전날까지 0.153(111타수 17안타)에 불과할 만큼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란데의 초구를 공략해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0∼21일 이틀간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던 서러움을 날려버리는 안타였다. 곧바로 시즌 2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던 추신수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투수인 렉스 브라더스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접 맞고 튀어나오는 장타를 터뜨린 뒤 총알같이 베이스를 돌아 3루에 안착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을 터뜨린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26에서 0.235로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9-0으로 물리쳤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8)도 8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강정호는 같은날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82로 올랐다. 또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가 이어졌다.
피츠버그는 8회 야수 실책이 겹치는 불운 끝에 3실점(2자책)해 1-3으로 패했다.